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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트센터인천 'M·M 시리즈' 화려한 서막 격변의 전운, 강요된 환희...

불안의 시대를 살아낸 두 거장을 조명하다

 

아트센터인천의 ‘M·M(Masters · Makers)’ 시리즈 첫 공연이 5월 9일 열린다.

 

이번 무대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두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를 조명한다.

 

지휘자 지중배와 KBS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협연자로 나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두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 감추려할수록 드러나다, 시대의 격변을 투영한 두 거장

 

M·M 시리즈의 첫 공연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에 주목한다.

 

전통을 부수고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개척한 이들은 역설적으로 전쟁과 억압, 혁명의 전운이 감도는 불안한 시대를 관통하며 살았다.

 

프로코피예프는 신비로운 환상 선율 속으로, 쇼스타코비치는 장엄한 승리의 외침 속 비통한 진심을 담아 고통을 승화시켰다.

 

서구 세계로 망명하며 내면적 자유를 갈구했던 프로코피예프와 고국에 남아 음악으로 시대의 비극을 증언한 쇼스타코비치의 기록이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 죽음의 문턱에서 피어난 찬란한 승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예술가의 처절한 생존 본능이 빚어낸 비극적 걸작이다.

 

1936년, 스탈린으로부터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라는 치명적 비판을 들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쇼스타코비치는 이듬해 이 곡을 통해 자신의 생명력을 증명해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웅장한 4악장 구조와 승리의 선율을 취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시대의 공포에 짓눌린 예술가의 흐느낌이 짙게 배어 있다.

 

특히 3악장의 가슴 시린 애도와 4악장 끝에 울려퍼지는 집요한 고음들은 진정한 환희가 아닌 ‘강요된 환희’에 대한 작곡가의 야유와 같다.

 

지휘자 지중배와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KBS교향악단은 이 거대한 서사 속에 숨겨진 이중적 언어를 예리하게 포착해낼 예정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탄생한 이 울림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압도적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 기교를 넘어선 경이로운 모험,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의 도전

 

관습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프로코피예프의 작품 중에서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그의 음악적 상상력이 집약된 최고의 수작으로 꼽힌다.

 

특히 2악장은 극악무도한 속도와 복잡한 테크닉이 응축되어 있어,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조차 정복하기 까다로운 곡으로 정평이 나 있다.

 

러시아 혁명의 전운이 감돌던 시기, 20대의 프로코피예프가 써 내려간 이 곡은 신비로운 서정성과 등골이 서늘해지는 날카로운 기교가 절묘하게 교차한다.

 

이는 약 20년뒤 작곡되어 고전적이고 절제된 분위기를 풍기는 제2번 협주곡과는 확연시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처럼 강렬하고 대담한 무대에 202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23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2위 및 관객상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오른다.

 

'더 타임스(The Times)'로부터 “매혹적이다, 열정과 상상력, 대담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찬사를 받은 최송하가 이 작품이 풍기는 특유의 현대적 기교와 몽환적 서정성을 어떻게 풀어낼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공연 상세정보 확인 및 예매는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